Prince Blub's Island



얼마 전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MS의 IE를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았다[각주:1](단일버전 기준...IE 버전6+7+8 하면 여전히 1위). 웹상에서 보면 구글 크롬 역시 파이어폭스에 못지않게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은 IE보다 안전하고(보안성) 빠르다는 점이 장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이어폭스나 크롬 못지않게 훌륭한 브라우저가 오페라(Opera) 브라우저이다. 오페라를 처음 이용해 본 것이 굉장히 예전이고 몇몇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특히 티스토리 블로깅시에는 파이어폭스가 낫다) 다른 브라우저를 병용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만 없다면 오페라 하나만 깔아도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오페라는 무엇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 구글 크롬이 빠르다고 하는데 오페라도 그만큼 빠른 것 같다. 예전에 웹상에서 본 어느 글에서 오페라의 속도를 테스트한 것을 보았는데 애플의 사파리,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준 기억이 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넷북에서도 크롬보다 빠르게 돌아간다(물론 미미한 차이이다).

오페라를 이용하게 하는 진짜 이유는 범용성이다. 파이어폭스는 애드온을 설치함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오페라의 애드온 기능은 그에 비하면 미미하며, 개발자층도 적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에 따로 부가기능이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1. 메일 클라이언트
오페라에는 메일 클라이언트가 포함되어 있다. 오페라가 매우 가볍게 작동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오페라의 성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익스플로러와 아웃룩을 동시에 실행한다고 생각해 보면 가벼운 환경에서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2. 마우스 제스쳐
예전에 '센시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마우스 제스쳐를 통해 윈도우를 제어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였는데 이것을 웹 브라우징에 접목시켜서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등에서 확장 기능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마우스 제스쳐 기능이다. 이 기능은 정말 유용한 기능으로 익숙해진 다음에는 이 기능이 없이는 웹 서핑이 재미없을 정도이다. 오페라에는 마우스 제스쳐 기능이 예전부터 내장되어 있었다. 기억상으로는 처음 접했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오페라가 처음 나왔을 당시 파이어폭스는 없었고 아마 익스플로러 4가 주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당시 오페라는 셰어웨어였고 처음에 셰어웨어에서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애드웨어 형태로 바뀌었으며 이후 완전 무료화되었다).

3. 다운로드 매니저
오페라의 다운로드 매니저 기능은 전문 프로그램보다는 못하고 타 브라우저의 내장 다운로드 기능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Torrent 다운로드를 지원하고 이어받기, 다시받기 등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장 다운로드와 비교 불가이다.

4. 채팅 기능
인터넷 릴레이 채팅(IRC)를 이용한다면 오페라의 채팅 기능이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오페라는 IRC 클라이언트를 내장하고 있어서 IRC를 하기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5. 그 밖에도...opera unite
최근 버전(10)에는 Opera Turbo와 Opera Unite가 내장되어 있다. 오페라 터보는 이용해 보지 않았으나 웹 서핑 속도를 빠르게 해 주는 기능으로 인터넷이 빠른 국내에서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라 생각한다. 다만 오페라 유나이트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들을 내장하고 있어서 기대된다. 오페라에 따르면 파일 서버, 스트리밍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메모 기능(노트), 스피드다이얼, 북마크 등을 자동으로 서버에 보관하는 싱크 기능을 제공한다.

단점...오페라는 다양한 기능과 작은 크기, 빠른 속도 등 나무랄 곳이 없는 브라우저이지만 오페라만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그래서 파이어폭스와 함께 이용한다). 우선 몇몇 사이트들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데, 이는 국내 웹사이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얼마 전 구글에서 새로 선보인 SNS인 구글 웨이브 역시 오페라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오페라가 프리웨어이지만 파이어폭스와는 다르게 오페라는 영리 기업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점 역시 한계라고 볼 수 있겠다(물론 구글 크롬은 이런 점에서 오페라보다 나을 것이 없다). 만약 파이어폭스를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닌 비영리 단체인 모질라의 정신적 지주(?)로 생각하는 사람들[각주:2]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1. http://www.networkworld.com/news/2009/122109-firefox-35-edges-ahead-in.html?hpg1=bn [본문으로]
  2.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 파이어폭스는 단순한 웹 브라우저 이상을 의미한다. 인터넷의 초창기에 가장 인기 있었던 NCSA모자익을 넷스케이프가 계승했고, MS의 IE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넷스케이프의 계승자는 파이어폭스이다. 파이어폭스의 주소창에 about:mozilla를 쳐 보면 이 상황에 대한 묵시록적인 예언인 Book of mozilla(모질라서)를 발견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