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많은 대학생들이 어학 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연수를 택하고 있다. 물론 형편이 안되는데 무리해서라도 꼭 가려 한다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더 써넣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허락되며 잘 세워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어학연수는 인생에 있어 하나의 큰 기회이고 경험이 될 수 있다.

어학연수만큼 영어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각주:1]. 정말 그렇다. 물론 한국에서도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한국에서 '중간'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향상시킬 수 있는 정도의 향상을 어학연수에서는 그냥 일상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차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어학연수만 가면 다 영어(대다수의 어학연수가 영어권 국가로 가는 것이므로 영어로 지칭하겠다)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고 대화를 많이 한다 해도 실력은 어느 정도 이상 늘지 않는다.

비싼 비용을 들여서 어학 연수를 간다고 했을 때 어학 실력 향상 목표는 다음 정도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1. 일상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회화 실력

2. '듣기'에 큰 무리가 없어 외국인이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듣고 적당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회화 실력

3. 자신의 전공 분야 도서를 원어민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딸리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독해 능력

4. 현지 고등학생 정도의 글쓰기 실력

지극히 주관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굴리는 발음'으로 '말 좀 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표가 조금 버거울 수 있지만 목표는 항상 예상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잡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위와 같이 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1번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많은 어학연수생들이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므로 굳이 근거를 따질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그런데 2번에서 굳이 듣기를 강조한 이유는 듣기가 되지 않으면 대화가 아예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듣기가 어느 정도 되면 말하기 실력도 빨리 늘 뿐만 아니라 짧은 의사 표현이지만 '대화'가 성립되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이에 비해 3번과 4번은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의 학업과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꼭 마음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독해 공부(문법 공부, 단어 암기를 포함한)를 어학 연수까지 가서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갖기 쉬운데 어학 실력은 절대로 한 부분만 향상시킬 수 없다. 단어를 많이 알면 그 단어가 들리게 되어 듣기실력도 늘고, 듣기에서 익숙하게 들릴 정도의 표현이라면 회화에서도 사용하게 되므로 결국에는 다른 부분의 실력까지 향상된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이며, 실용적인 글쓰기 실력(Business letter 등)이 된다면 일상적인 업무 처리 능력이 영어로 글을 쓰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설정했을 때 어떤 계획을 세워야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어학 연수를 갈 수 있나를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다.


  1. 주관적인 생각이라서 동의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해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말이다. 그분들이 언제부터,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영어 공부를 했는지 찾아보고, 자신이 그만큼의 노력을 상쇄할 만큼 어학 공부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있나 자문해 보라. 어학연수가 무조건 비싼 선택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공산이 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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