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면서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지, 어떤 폰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아직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피쳐폰; Feature Phone)과의 차이나 스마트폰에 있어서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의 개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해보려 한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피쳐폰보다 하드웨어에 있어서 고사양을 구비하고 있으며 운영체제(또는 플랫폼; Platform)상에서 추가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이 가능한 휴대폰을 말한다. 따라서 그 기능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무한히 확장 가능한 장점을 갖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 예를 들어 보기로 하자. 일반적인 기존의 피쳐폰을 살 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폰의 디자인과 함께 기능을 살펴볼 것이다. 어떤 폰은 예약으로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 있고 어떤 제품은 보이스메일(자동응답)기능이 있다. 따라서 그 기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스마트폰에서 해당 사항이 될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이러한 기능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폰에서 예약 문자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예약으로 문자를 보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 두 가지, 제품의 사양과 운영체제이다.

운영체제, 즉 플랫폼(Platform) 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이는 컴퓨터와 운영체제(윈도우)의 관계와 같다. 폰 자체는 기계에 불과하고 그 폰을 이용가능하게 하는 중심적 소프트웨어, 다른 애플리케이션들이 작동하는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플랫폼이다. 컴퓨터와 다른 점은 이용자가 마음대로 운영체제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관계 자체는 컴퓨터와 거의 유사하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플랫폼이라 부르는 것이다. 어떠한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용으로 제작되었다면 원칙적으로 그 애플리케이션은 폰의 브랜드와 관계 없이 안드로이드 위에서 작동(안드로이드를 Platform, 즉 기반으로 하여)한다.

우리가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가 바로 대표적인 플랫폼의 하나이다. 삼성, LG, HTC등 다수의 회사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많이 이용되는 이유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과는 다른 정책이다. 안드로이드는 어떤 휴대폰 제조사든 간에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애플은 자사의 제품에만 자사의 플랫폼인 iOS를 적용하지 타 제조사에 이를 이용하도록 하지 않는다. 현재 안드로이드가 급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외에도 여러 운영체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이다. 심비안 운영체제는 노키아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소니에릭슨(Sony-Ericsson)과 삼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인텔과 노키아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미고(MeeGo)도 있다. MS는 윈도우 모바일7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까지의 윈도우 모바일은 그 성능이나 안정성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개발중인 윈도우 모바일7은 그런 점에서 많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사용자가 플랫폼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플랫폼의 인기에 따라서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개발자들은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기준으로 개발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이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플랫폼부터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배포할 것이다. 만약 아이폰이 가장 많이 쓰이는 스마트폰이라면 아이폰용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부터 출시할 것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인기 없는 플랫폼을 이용한 휴대폰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안드로이드가 가장 전망이 좋으므로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폰은 가장 인기있는 플랫폼이므로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노키아의 심비안은 향후 전망이 좋지 않으므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상대적으로 적게 개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