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기세 계산하고 절약하기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전기세 계산법)
필자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열기 때문에 냉방도 더 하게되고 그 밖에 사용하는 전자제품도 많아 특히 전기 사용량이 느는 여름철에는 전기세 걱정을 하게 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에어컨으로 전기세 계산이 누진세 체계이기 때문에 계산이 복잡하여 에어컨을 얼마나 틀면 전기세가 추가로 얼마나 부가될지를 계산해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어컨은 확실히 전기를 엄청나게 많이 소모한다. 필자의 경우 하루에 1시간씩만 냉방을 해도 대략 20000원 정도의 전기세가 추가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아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기세 계산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 에어컨이 소모하는 전력
(2) 에어컨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전기세(정확히는 전력소모)
를 알아야 한다. (1)은 대부분의 에어컨 전면이나 측면에 부착된 스티커에 기재되어 있으며 구형 모델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메뉴얼을 찾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의 경우에는 전기세 고지서(아파트 관리비 명세서)에 기재되어 있다.
에어컨이 소비하는 전력은 에어컨에 기재되어 있으나 약간의 계산 과정을 거쳐야 실제 소비전력을 계산할 수 있다. 우선 에어컨에 기재된 사항을 보자.
'월간 소비 전력량' 이라는 항목에 321.7kWh/월 이라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엄청난 양의 전기인데, 하루 7.2시간을 사용하였을 경우에 30일을 한 달로 했을때 1개월 사용한 전력량이라고 한다. 따라서 321.7kWh/월 이라는 수치는 실제로는
시간당전력량(kWh) * 7.2시간 * 30일
이라고 보아야 한다. 즉 다른 전기기구들에서 제공하는 정보와는 약간 다른 정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계산에 사용하려면 각자가 몇 시간 에어컨을 돌리는가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 하루 1시간씩만, 즉 1달동안 총 30시간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하면
321.7 / 7.2시간 = 약 44.68 kWh
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제 누진세 체제하에서 이를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가를 보자. 현재의 누진세제는 여기의 링크에 제시된 표에 의해서 계산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간단한 방법은 계산결과를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기세 계산기로 계산해보는 것이다. 여기를 누르면 전기요금 계산기가 나온다. 전기요금 계산기에서 전기 소모량인 417을 입력하면 현재의 전기세가 께산되어 나오고 여기에 에어컨 가동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량을 더한 값을 입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전기세가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는 직접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다.
위의 정보에 따라서 계산을 한 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 계산은 조금 복잡하다. 417kWh를 사용하였으므로 다섯 단계로 구분해서 계산해야 한다. 처음 100kWh는 각 kWh당 55.1원이고 그 다음은 113.8원...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된다. 그리고 거기에 10퍼센트의 부가세를 추가하고 3.7퍼센트(필자의 경우 이러했으나 소모 전기량에 따라 달라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의 전력산업기금도 추가된다. 따라서 총 전기세는 80,166원인데 할인되는 금액이나 10원 이하 단위 절사를 통해 실제 비용은 80,150원인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 위에서 가정한 바와 같이 총 30시간의 에어컨 가동시에 추가되는 요금을 계산해 보자.
30시간을 가동하면 약 44.68kWh가 추가(계산의 편의상 45로 가정하자)되므로 전력량은 마지막 추가 구간인 500이하 구간에서만 발생한다. 마지막 500이하 구간에서 발생하는 요금은 366.4 * 45 = 16,488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이제 계산을 다소 바꾸어서 하루에 3시간을 가동한다고 해보자. 이 경우 역시 같은 요령으로 하면 되나 누진세율의 변화에 따라 마지막 구간도 변하게 된다는 점만 고려하면 된다. 하루 3시간 가동시 시간당 45kWh의 3배인 135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고 총 소모되는 전력량은 552kWh이다. 정리해 보면 다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마지막 구간에서 100kWh가 추가되었으므로 실제로 이용하는 전력량은 약 20퍼센트 증가하였을 뿐인데 누진세율의 적용으로 전기세는 80,000원에서 158,0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무서운 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미 전력 사용량이 많다면 에어컨이나 기타 전기기구의 사용시 훨씬 비싼 전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에어컨은 어떻게 가동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가동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동시에 적절하게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여 실내 온도를 빨리 낮추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선풍기를 함께 틀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조언이 선풍기를 함께 돌리는 것이 전력사용은 더 줄어든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실내온도 27-28도에서 유지한 채로 오래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보다 실내온도를 빨리 내린 다음 그것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전기세를 적게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참조하면 전기세 절감에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