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구입과 고사양 컴퓨터에 대해서
컴퓨터 사양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듀얼, 트리플, 쿼드코어에 이어 헥사코어까지 등장하였으며 램 종류도 DDR3까지 나와 있다. 그래픽 카드는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처음 보는 사람의 경우 어느 것이 좋은 제품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용자들의 컴퓨터 사용 목적에 이러한 고사양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블로깅에 이용하고 있는 컴퓨터 사양은 펜티엄4이다. 대학 들어오면서 구입한 것이니 벌써 6년이 된 - 컴퓨터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골동품에 가까운 -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용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3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일부 웹사이트 사용에 불편하긴 하지만 그것은 국내의 복잡하고 광고로 가득 찬 홈쇼핑 사이트에 국한되는 문제이다. 특히 웹 브라우저를 통해 블로깅을 하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양이다.
인텔 CPU 라인업. 대다수의 이용자들에게 i5나 i7은 필요한 사양을 초과한다.(사진: 네이버 쇼핑 2010년 7월 4일자)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최근 출시된 제품이라면 보급형 제품이라 해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있어서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살 수 있다. 실제로 CPU를 AMD의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제품 - 현재 10만원 이내에서 구입 가능하다 - 을 사용하고 램은 2GB, 그리고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1T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시스템을 4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사양도 고성능 게임이나 전문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전혀 사용에 무리가 없는, 일반적인 업무에 충분하고도 남는 사양인 것이다. 모니터를 새로 구입한다고 해도 70만원을 넘지 않는다.
AMD의 CPU들. 많은 게임을 하지 않는 일반적인 업무용 혹은 가정용 PC라면 듀얼코어인 X2나 트리플코어인 X3, 조금 고성능이 필요하다고 해도 쿼드코어인 X4로도 충분하다. (사진: 네이버 쇼핑 2010년 7월 4일자)
그래서 주변에서 컴퓨터를 물어볼 때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AMD 조립 제품을 구입하기를 권하는 편이다. 우리 나라에서 PC로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PC방을 이용하거나 캐주얼한 게임을 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CPU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면서 20만원을 훌쩍 넘어 3-40만원대를 호가하는 인텔의 i5나 i7을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래픽카드도 게임을 하지 않으면 인텔의 내장그래픽으로도 문제가 없으며 AMD의 내장그래픽을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게임도 커버할 수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있어 100만원이 넘는 시스템을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컴퓨터의 성능은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이미 대다수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그 고사양은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과거에는 이 고사양이 매우 의미 있는 사항 중 하나였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요구하는 사양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고 특히 컴퓨터 사양이 높을수록 체감하는 속도의 차이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운영체제든 응용 소프트웨어든 간에 '가볍게 하기'이며 따라서 높은 사양이라고 해서 체감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있어 고사양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1
만약 고사양에 투자할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주변기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매일 보아야 하는 모니터를 더 좋은 제품으로 구입한다던가 타이핑이나 그립이 편리한 내추럴 키보드/마우스를 구입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쾌적한 컴퓨팅을 할 수 있으므로 효용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 윈도우7은 윈도우 비스타보다 가벼워서 넷북에서도 돌아간다. 무겁기로 유명한 노턴 안티바이러스 역시 최신 제품이 과거 버전보다 가볍다. 많이들 사용하는 오피스도 2010버전이 2007보다 무거워지지 않고 거의 비슷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