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요즘 많은 사람들이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을 통해서 기부를 하고 있다. 그다지 큰 돈이 아니지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 특히 물가차이가 많이 나는 빈곤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이런 기부와는 조금 다른 것이다. 그 취지는 기부와 비슷할지 몰라도 그 작동 방식은 엄연한 빌려주고 받는 식의 '대부'인 Microfinance 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Microfinance 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돈을 '받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베푸는' 방식이 아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돈을 빌려서 갚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이러한 방식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BBC 의 Business Daily[각주:1] Podcast 를 통해서이다. Podcast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downloads.bbc.co.uk/podcasts/worldservice/bizdaily/rss.xml

이 Podcast 의 1월 3일자 내용을 보면 Microfinance 를 통한 여성 돕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 Microfinance 는 하나의 방식일 뿐 그 대상은 여성뿐 아니라 누구든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실제 이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자.


How Kiva Works from Kiva Microfunds on Vimeo.

이 동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간단한 원리지만 돈이 모이게 된다면 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Microfinance 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Microfinance is the provision of financial services to low-income clients or solidarity lending groups including consumers and the self-employed, who traditionally lack access to banking and related services.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담보가 없기 때문에 은행 등을 통한 대출이 어렵고, 가능하더라도 이자가 비싸지게 된다. 이는 이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재기가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들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어 이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이후 상환하도록 하여 가난의 악순환을 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이다. 은행이나 대부업체 같은 경우는 이윤 추구를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대출업무를 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Microfinance 는 단순한 이윤 추구 조직이 아닌 NGO 등 사회단체에 의해 행해지게 된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Microfinance 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내용들은 빈곤 퇴치를 위해 정부에서 시행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빈곤인구가 많은 국가일수록 정치와 사회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줄 만한 조직이나 체계를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조금 주제에서 벗어난 감은 있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같은 Microfinance 제도는 초기에는 사회단체들에 주도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분배를 경제발전의 중요한 한 축으로 본다면 적절하게 갖추어진 대부 시스템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Microfinance 를 통한 지원은 누구나 가능한데,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대표적인 방법이 위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kiva 라는 곳을 통해서이다.

http://www.kiva.org/

Microfinance 자체가 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훨씬 더 많은 투자자들(Microinvestors)을 모집하여 펀드의 규모를 늘릴 수 있고 결국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여러 웹사이트들을 통해서 누구나 Microfinance 에 동참할 수 있으니 단순한 '적선'에 그치는 기부도 좋지만 의지력 있는 사람들의 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Microfinance 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활성화된다면 좋을 것이다.

  1. 제목으로만 보면 단순한 경제뉴스 모음일 것 같지만 경제적인 측면과 정치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연관적인 측면까지 다루기에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다.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들까지 관심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