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상화(Virtualization) - 2
지난 포스팅에서는 가상화의 장점을 알아보았으니 이번에는 직접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필자는 VMWare를 사용하고 있으나 버추얼박스나 버추얼PC의 방식도 대동소이하다.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돈이 넉넉하다면 VMWare를 구입하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버추얼박스를 이용하면 된다(버추얼PC는 MS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윈도우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간단한 가상화의 수준에서는 그다지 필요 없는 기능이니 버추얼박스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VMWare에서 새로운 머신을 생성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세부 설정이 많으나 실제로 설정해야 하는 부분은 몇개 뿐이다.
먼저 New를 통해 새로운 가상 머신 마법사를 실행한다. 일반적인 용도라면 Typical을 통해 설치하면 된다.
VMWare 최신버전에는 가상 머신 생성 과정에서 바로 OS설치를 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ISO파일만 지정하면 더 빠르게 설치할 수 있으나 커스터마이징된 윈도우를 사용하는 경우는 잘 되지 않으며 리눅스의 경우도 언어 선택을 건너뛰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그냥 지나가고 이후에 가상머신을 부팅해서 정상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낫다(이 방법이 가상머신 이해에도 더 좋다).
설치할 OS의 종류를 선택한다. 가상 머신이기 때문에 여기서 적절한 OS를 지정해 주어야 이후 원활한 설치와 사용이 가능하다.
가상머신 파일이 저장될 경로를 지정한다. 기본값으로 해도 무방하나 가능하면 용량이 충분한 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하자.
가상머신에서 사용할 하드 드라이브(윈도우 계열이라면 C드라이브)의 용량을 정하는 화면이다. 여기서 40기가를 정하면 바로 전 단계에서 지정한 파일의 크기가 40기가까지 커질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당장 40기가를 차지하지는 않으므로 적당히 정하도록 하자. 윈도우 XP의 경우는 10기가로도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한다면 문제는 없다.
이제 설정한 항목들이 나타난다. 직접 손대지 않은 항목들은 위에서 선택한 OS의 권장사양에 맞추어 자동으로 지정된다. 몇 가지 항목을 확인하기 위해 Customize Hardware를 누른다.
가상 머신에서 사용할 메모리를 설정할 수 있다. 호스트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이 작다면 여기서 조정해 주면 된다. 필자는 4GB의 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512로 지정된 기본값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프로세서 지정. 이 화면도 건너뛰어도 무방하나, 혹시 프로세스당 코어(cores per processor)가 본인이 사용중인 CPU의 코어 수보다 많을 경우 에러가 나며 가상머신 부팅이 되지 않으니 주의하자. 즉, 듀얼코어라면 1또는 2를, 쿼드코어라면 1이상 4이하를 입력하면 된다.
CD드라이브를 설정하는 곳. 호스트 시스템의 ISO를 게스트 시스템의 실제 드라이브로 인식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운영체제 설치도 빠를 뿐만 아니라 게스트 시스템에 데몬과 같은 가상 드라이브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게스트 시스템의 네트워크 설정 부분. NAT라고 되어 있는 기본값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호스트를 통해 네트워크를 이용하기에 가장 편하며, Bridged를 이용하면 게스트 시스템이 독자적인 IP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호스트와 별도로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특별하게 Bridged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NAT를 선택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자동적으로 가상머신이 생성되고 ISO파일을 지정하거나 윈도우CD를 넣고 가상머신을 시작(Start)하면 설치를 할 수 있다. 설치과정은 일반 시스템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과 동일하고 리눅스도 마찬가지이다. CMOS 진입까지 구현되어 있으니 부팅시에 부팅순서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컴퓨터 포맷도 상당히 줄어들고 안정성도 올라가기 때문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시스템의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P.S. 다만, 호스트 시스템의 OS에 따라서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차이가 난다. 필자의 경우 데비안 리눅스를 호스트 시스템에 설치하고 VMWare로 윈도우XP를 돌리려고 하였으나 생각만큼의 성능이 나와 주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윈도우7에서 윈도우XP를 게스트로 돌리는 것과 너무 많은 차이가 났다. 따라서 이런 점에 유의해서 가상화 솔루션을 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