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제는 다수의 사용자층(국내와 북미 지역은 그렇지 않지만 유럽에서의 지위는 압도적이라고 한다)과 그들에 의한 포럼이 활성화되어 있어 많은 부분에서 커스터마이징, 즉 사용자 입맛에 맞게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그 대상이 되는 것이 홈스크린이다. 홈스크린은 폰의 초기화면, 즉 날짜나 부재중 전화, 메시지 등이 함께 표시되는 화면을 말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 출시된 익스프레스 뮤직폰에 탑재된 심비안 OS 9.4버전[각주:1]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스크린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많은 부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던 것이 GDesk인데 좀 복잡하고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의 홈스크린을 끌어내기가 어려웠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으나 화면 자체를 잘 꾸민다고 해도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점도 단점이었다.

최근 들어 등장한 것이 오렌지 쓰나미(Orange Tsunami)이다. 네이버 심비안 카페에서 속칭 '오나미'로 통하는 이 홈스크린은 스스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가능하고 많은 유저들이 올려 놓은 다양한 버전 중 원하는 것을 설치해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도 있는데다가 상대적으로 깔끔한 화면 구성이 가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부족 현상도 간혹 나타나며 인터페이스 자체도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와 함께 많이 쓰이는 홈스크린이 또 하나가 있으니 바로 SPB Mobile Shell이다. 사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윈도우 모바일 플랫폼용으로 이미 많은 유저층을 확보한 것 같다. 그런데 심비안용으로 출시됨으로써 많은 심비안 유저들이 홈스크린을 꾸미기 위해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SPB Mobile Shell의 장점은 홈스크린에서 3D 회전 메뉴를 통해 여러 화면을 설정하는 - 마치 옴니아폰의 그것과 같이 -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위젯과 함께 사용하면 좀더 많은 정보를 홈스크린을 통해 간편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오렌지 쓰나미나 GDesk보다 스크롤이나 터치 등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위젯으로 날씨나 일정, 연락처 등도 유기적으로 나타나서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SPB모바일에게도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격이다. 현재 SPB사의 웹사이트에서 미화로 29.95 달러에 팔리는 놀라운(?) 가격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구입하면 3만원을 초과하는 가격이며 국내 유통사인 핸드소프트의 웹사이트에서는 38,000원에 팔리고 있다. 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폰이 최근 3개월 이용 조건으로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가세를 포함하여 4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유저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도 든다(심비안용 애플리케이션 특유의 고가를 감안한다 해도 이는 매우 비싼 축에 속한다).

SPB Mobile Shell을 커스터마이징하려면 각종 커스텀 테마 파일들을 다운받아 폰 메모리에 집어넣으면 되는데 직접 해본 결과 빌드 버전이 달라서인지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빌드에 따라서 변한 점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이것 역시 문제인 것 같다.

  1. 심비안은 버전이 다양하다. 현재 국내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버전은 9.4버전이며 애플리케이션 뒤의 s60v5도 거의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엄밀히 말하면 s60v5는 심비안 9.4버전에 탑재된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http://en.wikipedia.org/wiki/Symbian_OS#Symbian_OS_9.5 참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