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필자는 Firefox 를 웹 브라우저로 사용한다. 오페라나 크롬 등 빠른 브라우저도 많고, 각자 장점을 자랑하지만 파이어폭스만큼 확장 기능이 편리하고 속도 또한 빠른 브라우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파이어폭스는 비영리 재단인 모질라 재단에서 제작 및 배포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무료라는 점은 다른 많은 브라우저들과 다를 바 없지만, 비영리 재단에서 배포하는 브라우저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웹은 자유다. 누구나 웹을 통해서 글 또는 미디어를 공유할 수 있으며, 경험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형태의 정보들이 웹을 통해서 흘러간다. 이러한 좋은 자원을 많은 기업들이 그냥 놓아 둘 리 없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 자유 시장 경제 하에서 이러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나쁠 것은 없다. 오히려 인터넷의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러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웹이 특정 기업에 의해 독점되는 것이다.

불가능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는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이미 독점을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한 기업이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브라우저이다. 익스플로러의 초기버전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에 비해서 얼마나 부족한 브라우저였는지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익스플로러는 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했고, 현재도 익스플로러에서만 제공되는 액티브X 와 같은 기술들 때문에 완전히 익스플로러를 버릴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들의 실정이다. 그리고 익스플로러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운영 체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윈도우를 사고 싶지 않아도 웹을 이용하기 위해 윈도우를 구입해야만 한다. 이것이 웹의 독점을 통한 이윤 극대화의 한 사례이다.

그렇다면 사기업들이 제공하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였을 때, 이들이 제 2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결론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파이어폭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은 하나의 목적을 두고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터넷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접근 방법은 다르다:

구글은 인터넷을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짜려 한다. 구글로 검색하고, 구글의 서비스들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업무를 활용한다. 구글을 활용하는 기반은 웹이지만, 실제로 구글의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한 기반으로 웹을 재편성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웹이 강력해지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일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구글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애플과 페이스북이 나타나기 전 까지만 해도 거의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런데 애플이 등장한다.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를 애플 사파리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을 접속했을 때 "이 포럼은 iOS 전용 앱을 제공합니다" 와 같은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트위터를 웹으로 이용하는가, 앱으로 이용하는가? 클리앙을 웹으로 접속하는가, 모바일 클리앙 앱으로 접속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은 한때는 웹으로 제공된 서비스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용 앱으로 제공되면서 사용자의 경험이 일어나는 공간이 웹으로부터 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즉, 애플은 사람들을 웹에서 앱의 세계로 끌어가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이 비난한 사실과 같이, 웹에서 성을 쌓고 있다. 페이스북이라는 성에서 소셜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정보가 흐르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페이스북 외부의 데이터들은 페이스북 내에서 웹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된다. 어떻게 보면 구글과 비슷한 접근이지만, 구글은 웹을 구글이 적극적으로 찾아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웹의 데이터들을 사용자들이 직접 페이스북 안으로 끌어오고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 안으로 끌어오는 정보들은 친구들을 통해 공유되기에 더 신뢰성 있고 강력한 파급 효과를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파이어폭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파이어폭스는 이들 사기업들로부터 웹을 지키기 위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웹은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하며 웹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은 많은 웹 표준들이나 사용자들의 편의를 배제한 채로 추구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전략 중 어느 하나가 적중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웹이 사유화되는 첫 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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