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Blub's Island

아이폰 업그레이드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볼 때 편리한 편이다. 아이튠즈를 평소에도 사용하고 있을 것이므로 컴퓨터에 오래 연결해 놓을 때 업그레이드를 수행하면 초기화나 별다른 설정과정 없이 기존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OS버전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용자가 신경 쓸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문제는 아이폰이나 컴퓨터의 에러로 인해서 업그레이드가 위와 같이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아이폰을 정상적으로 사용해도 컴퓨터 측의 오류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경우를 위해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폰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경우에는 동기화를 눌러 백업을 해 놓는다. 아이폰이 벽돌폰이 되었을 경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재부팅을 수행해 보고(홈버튼과 잠금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재부팅된다) 그래도 되지 않으면 복원을 수행해야 한다(다만 이 경우 가장 최근에 동기화한 백업 상태로 나중에 복원을 수행하게 되므로 평소에 백업을 잘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DFU 복원을 하면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된다. DFU 복원은 아이폰이 완전히 정상적인 작동을 멈추었을 때 공장 출하 상태로 복원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복원 모드라면 아이폰은 화면에 아이튠즈에 연결하라는 그림을 보여주지만, DFU 복원 모드에서는 아무런 화면도 나타나지 않는다.

DFU에 진입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아이폰을 컴퓨터와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을 끄고 홈버튼과 잠금 버튼을 오래(약 10초가량) 누르고 있는다. 그리고 홈버튼을 누른 채로 잠금 버튼에서 손을 뗀다. 이 상태에서 기다리면 아이튠즈에 아이폰을 인식하는데 이때 홈버튼에서 손을 떼면 된다. 이 상태가 DFU 복원 모드이다.

DFU 복원 모드에서 완전한 초기화를 위해서는 아이폰 펌웨어 파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아이튠즈를 통해서 업그레이드하면 이 파일을 사용자가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튠즈에서 내부적으로 받아서 업그레이드하므로 접할 일이 없지만, DFU 복원은 이 펌웨어파일을 직접 덮어씌우는 것이므로 파일 자체가 필요하다. 이 파일은 애플 공식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다.

http://www.felixbruns.de/iPod/firmware/

이 사이트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해서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TV등 iOS 기기들의 펌웨어들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한다. 여기서 해당하는 버전을 받으면 된다. 국내에서 구입한 아이폰4의 경우 iPhone 4 GSM 이라 쓰여진 것 중에서 찾으면 된다.

<참고> 애플 서버에서 다운받을때 다운로드가 매우 느린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다운로드 매니저를 이용해서 분할 다운로드받으면 조금 빨라진다. 윈도우 계열 운영체제라면 Orbit Downloader (링크: http://www.orbitdownloader.com/) 등을 이용하면 되고 맥 OSX라면 Leech (링크: http://manytricks.com/leech/)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단, Leech는 셰어웨어이므로 트라이얼 버전을 이용하면 되고 마음에 들면 14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받은 파일은 약 600메가바이트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만약 아이패드도 동일한 업그레이드나 DFU복원을 하려 한다면 아이패드용을 따로 받아야 한다. 이 파일은 해당하는 모델용이지 절대 범용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버전을 깔면 오작동하거나 설치가 되지 않는다.

이제 아이튠즈를 실행한다. 그리고 나서 아이튠즈의 아이폰 항목을 누른다.


[복원]버튼에서 Shift를 누른 채로 마우스 왼쪽버튼을 누른다. 맥의 경우에는 Shift가 아닌 옵션키이다.


여기서 복원을 눌러야 하는데 그냥 누르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의 경우 Shift+클릭을, 맥의 경우 옵션키+클릭을 해야 방금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지정해서 덮어씌울 수 있다. 이제 다운받은 ipsw 파일을 지정하면 복원이 자동적으로 시작된다. 복원이 완료된 다음에는 백업된 설정을 선택하면 완전히 이전에 사용하던 상태로 복원이 된다. 즉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이 경우 아이튠즈에 애플리케이션이 들어있어야 한다)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음악이나 동영상도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 들어있어야 한다), 기타 설정, 폴더 설정, 문자나 통화 내역까지 완전히 복원되므로 동기화를 통해 백업만 잘 해두었다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 필자나 필자 주변에서 겪은 에러와 대처법

1. DFU 진입이 잘 되지 않고 그냥 부팅된다 - 대부분의 경우가 타이밍을 잘 못만춘 경우이다. 걱정하지 말고 몇번 반복해 본다. 만약 전혀 진입이 되지 않는다면 본인이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다음 동영상을 참조하도록 한다.


2. 복원해서 에러가 나서 DFU 복원을 하는데 동일한 에러가 발생한다 - 경험상 아이튠즈나 해당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문제, 드물게 케이블이나 연결단자의 문제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다른 컴퓨터에 아이튠즈를 깔고 복원을 한 후에 해당 컴퓨터(백업이 있는 컴퓨터)에서 복원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도 두번째 복원 단계에서 에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결이 알려진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Error code 1004, 1013, 1611: 애플의 서버 gs.apple.com 에 대한 접속을 시스템에서 차단하고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이다. 물론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나 경험상 대부분이 이러한 경우에 속했다 (또한, 업그레이드 도중 꼭 이 세 에러 코드가 아니더라도 다른 에러가 발생한다면 본 해결책을 적용해보기 바란다). 해결은 gs.apple.com 에 대한 접속을 제한하는 것을 풀어주면 되는데, 일반적인 경우 윈도우즈나 맥OSX의 호스트 파일이 이를 제한하고 있다. C:\WINDOWS\SYSTEM32\DRIVERS\ETC 폴더를 열면 HOSTS 라는 파일이 있다(확장자가 없는 파일). 이 파일을 메모장 혹은 아무 텍스트 에디터로나 열어서 보면 gs.apple.com 이 포함된 행이 보일 것이다. 이 행을 주석처리하여(#을 앞에 붙이면 된다) 무효화하거나 그냥 행 자체를 삭제해버리면 된다. OSX의 경우에는 역시 /etc/hosts 를 열어서 같은 요령으로 해결한다.

<참고>맥 유저의 경우에 터미널 사용에 미숙할 경우 이 파일을 찾아서 편집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맥은 FreeBSD의 파일 시스템과 유사하여 /etc 디렉토리는 루트유저만 접근 가능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전혀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냥 따라만 해도 문제는 없다.

1) 터미널을 연다. 터미널은 [응용프로그램-유틸리티-터미널]을 실행하면 된다.

2) 이제 프롬프트가 깜빡이는 터미널 화면이 보일 것이다. 여기서 다음을 입력한다. 이는 관리자 권한으로 해당 파일을 편집기로 여는 명령어이다.

sudo pico /etc/hosts

3) 그러면 암호를 물어볼 것이다. 맥에 걸어둔 사용자 암호를 입력한다. 그러면 에디터가 열리며 파일 내용이 보인다. 여기서 파일을 편집한다. 요령은 윈도우와 동일하게 gs.apple.com 행을 삭제하면 된다.

4) 저장한다. 저장은 컨트롤 키와 알파벳의 O 를 누르면 된다. 즉 ^O

5) 에디터를 종료한다. 에디터 종료는 컨트롤 키와 X를 누른다. 즉 ^X

6) 터미널을 종료하고 아이튠즈와 아이폰으로 위의 내용을 다시 수행해 본다.